진천 주민들이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수용을 반대하고 밤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교민들을 수용할 곳으로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30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오후 9시께 우한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 김 차관은 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농성 중인 주민 300여명과 만나 정부 방침을 밝힌 뒤 사과했다.
일부 주민이 거세게 항의했고, 자리를 떠나려는 김 차관을 주민들이 막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교민 수용을 강행한다면 물리력으로 진입을 막을 생각이다.
정부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진천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수용할 예정이다. 충북도와 진천군 등은 사전협의 없는 원칙이 결여된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