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우한 폐렴' 대응에 나선다. 개학 연기 등의 여러 방안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학 연기 등 여러 방안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실국장회의에 참석해 "설 연휴를 지나면서 상황이 위중해졌다"라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교육청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600여 곳 가운데 79곳, 중학교 360여 곳 가운데 26곳, 고등학교 320곳 가운데 8곳이 이날 개학할 예정이거나 이미 개학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지난 13일 이후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입국 후 2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생이 자가격리를 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서울시교육청의 대책에도 학생과 학부모 사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개학을 미루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개학 연기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전 10시까지 2100여 명이 동의했다. 시민 청원이 1만 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직접 답변을 내놔야 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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