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27일(15:26)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설 연휴 이후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습니다. 패션업체들도 봄 준비에 분주해졌죠. 10년 전만 해도 봄 옷과 가을 옷이 멋내기 좋다는 이유로 트렌치코트, 스커트 등을 무수히 쏟아냈던 게 패션업계 트렌드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봄 옷, 가을 옷 구입을 꺼려하게 됐죠. 그렇다고 신제품을 내놓지 않을 수도 없고, 고민이 깊어진 패션 기업들은 실용적인 간절기 상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어느 정도 보온성도 있고 여러 용도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대표적입니다. 캐주얼한 스포츠 의류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들어 출근용이나 야외활동용으로 두루 입기 좋게 한 겁니다. 아디다스가 27일 선보인 '마이쉘터' 재킷도 멀티 스타일링이 가능한 신제품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간절기에 입기 좋도록 방수 기능을 적용했고 출근 복장 위에 걸치기 좋은 숏 재킷, 여행갈 때 입기 좋은 롱 재킷 등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했습니다. 레저활동에 적합한 스포티한 디자인, 작게 접어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점도 휴대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기능이죠. 무엇보다 허리에 달린 밴드를 조절하고 칼라에 달린 지퍼 등을 이용해 색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띕니다. 한 벌로 여러 가지 코디가 가능하게 만든 겁니다.
뉴발란스도 멀티 스타일링이 가능한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겉면은 바람막이로, 안쪽 면은 부드러운 플리스 소재로 만든 'NB 리버서블 플리스 파카'는 뒤집어 입으면 전혀 다른 옷으로 연출할 수 있죠. 또 한 벌로 세 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NB 3 in 1 웜업재킷'도 출시했는데요, 플리스 재킷과 웜업재킷으로 구성한 이 옷은 두 벌을 따로 입거나 같이 입을 수 있게 했습니다. 내피를 붙였다 떼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세 벌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여성복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랑방컬렉션은 간절기용 재킷 2종을 이날 선보였는데요, 출근용이나 주말 나들이용으로 입기 좋은 실용적 소재가 특징입니다. 니트를 짠 것 같은 소재인데 안에는 얇게 패딩을 충전재로 넣어 보온성을 높였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간절기엔 일교차가 크다는 데서 착안한 거죠. 보통 여성복 브랜드들이 패딩 따로, 재킷 따로, 니트 따로 판매했던 것과 달리 '니트 소재의 재킷 안에 패딩 충전재를 넣은 옷'을 내놓은 겁니다. "이젠 스포츠, 여성복, 아웃도어, 캐주얼 등 복종의 구분이 없어진 시대"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 요즘입니다.(끝) / spo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