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중국 내수 감소로 인한 수출 타격 등을 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면 자칫 2015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0.2~0.3%포인트 떨어뜨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관광이다. 중국 정부는 27일부터 중국인의 국내외 단체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10만 명 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기대했던 국내 관광업계엔 큰 악재다.
대형 전염병으로 경제 전반이 휘청이는 현상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험한 바 있다. 정부는 메르스 영향으로 2015년 연간 GDP가 0.2~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플루 역시 해당 연도 성장률을 0.1~0.3%포인트 깎아내렸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예정에 없던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