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심은경이 ‘정인은행 BIS 조작사건’을 폭로한 후폭풍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비리를 은폐하려는 이성민의 경악스러운 행보가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드는 한편, 엎치락뒤치락하는 고수-이성민-심은경의 머니게임이 눈 뗄 수 없는 텐션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제작 제이에스픽쳐스/기획 스튜디오드래곤) 4회에서는 채이헌(고수 분)-이혜준(심은경 분)의 비리폭로로 발목이 잡힌 허재(이성민 분)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BIS 조작 사건’으로 정국에는 파문이 일었다. 이에 금융위원장 자리가 위태로워진 허재는 제일 먼저 대통령에게 달려갔다. 자존심을 모두 내던지고 애원하다시피 해 대통령을 대면한 허재는 온갖 사탕발림으로 대통령을 현혹시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잃어버린 대통령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거짓보고를 하는가 하면, 자신이 살해한 채병학 교수의 이름을 빌어 감성팔이까지 하는 가증스러운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였다.
같은 시각 기재부에서는 이혜준이 경찰에 연행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나준표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BIS 문건을 빼돌린 사람이 이혜준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뒷조사를 실시, BIS 단독 보도를 한 방송기자인 진마리(미람 분)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찍힌 CCTV를 입수해 그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것.
하지만 돈봉투는 사촌끼리 도움을 주고받은 것에 불과했다. 또한 진마리가 해당 보도를 담당했던 것 역시 채이헌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데스크의 판단이었을 뿐. 하지만 허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BIS 조작사건’을 ‘문서 유출사건’으로 물타기하며 뻔뻔스럽게 전세를 역전시켰다.
다행이 이혜준과 진마리의 관계가 증명되고 이혜준은 무혐의로 경찰에서 풀려났다. 채이헌은 이혜준이 대견하고 또 미안한 마음에 그를 각별히 챙기게 됐고 둘 사이에는 끈끈한 동료애가 싹텄다. 그도 잠시 이혜준은 징계위에 회부되고 말았다.
이혜준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채이헌의 관여사실을 비밀에 부쳤지만 파면을 피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 사실 이혜준의 징계는 허재가 꾸민 채이헌 압박카드이자 BIS 조작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
결국 징계위가 열렸고 이혜준은 끝까지 채이헌의 이름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극 말미에는 채이헌이 징계위 회의장에 들이닥쳐 “BIS 문건 유출자를 밝히기 위해 왔다”면서 징계위를 파행시키는 반전이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에 수면 아래에서 허재와 맞서던 채이헌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허재와 바하마의 유진한(유태오 분)이 비밀스러운 회동을 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돈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인 유진한을 카운터파트로 선택한 이가 다름아닌 허재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의 꿍꿍이에 궁금증을 높였다. 나아가 채이헌이 허재-유진한의 커넥션을 알아차린 만큼, 앞으로 한층 맹렬해질 대립구도가 기대감을 솟구치게 한다.
tvN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 매주 수,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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