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일대 부동산 가격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원 등 경기권과 지방 집값은 ‘규제 풍선효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등한 지역이 속출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20일 기준) 수원 권선구 부동산 가격은 1.52% 올랐다. 전주 0.41%에 비해 세 배 이상 상승률이 커졌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비규제 지역인 권선구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호가가 수억원씩 올랐다. 역시 비규제 지역인 수원 영통구(1.02%)도 처음으로 1%대 상승을 했다. 수원 내 유일한 조정 대상 지역인 팔달구(0.78%)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교동과 화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방 집값도 대전과 세종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엔 0.07% 올라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대전이 0.52%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가 0.73%, 세종시는 0.34% 상승해 전주보다 오름폭이 0.2%포인트씩 커졌다.
서울은 강남권이 하락 전환하는 등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강남구(-0.02%) 송파구(-0.01%) 서초구(-0.01%)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전체 상승률도 0.03%로 전주(0.04%)보다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등에서도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 하락에도 전세는 불안이 이어졌다. 송파구(0.20%) 강남구(0.15%) 서초구(0.15%)를 비롯해 양천구(0.30%) 등 학군이 우수한 지역들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0.10% 올라 전주(0.11%)와 비슷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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