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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엘리베이터·주방 미세먼지 잡는 아파트"…IoT로 원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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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보금자리인 아파트에도 미세먼지는 불청객이다. 공기 질이 나쁜 날이 많아지면서 대형 건설회사들이 환기없이 실내 공기를 자체 정화하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건설사 미세먼지 특화 시스템 경쟁

현대건설은 오는 5월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시공권을 따기 위해 ‘H 클린알파 플러스’를 제안했다. ‘H 클린알파 플러스’는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제균 기능을 포함해 세계 최초로 세대 환기용으로 개발한 독자 특허기술이다. 일반적인 필터로는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부유 세균인 박테리아·곰팡이균, 부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전열교환 환기 장비와 천장형 공기청정기를 연계한 하드웨어 장치, 상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제균 장치,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해 상황에 맞게 자동 운전시키는 센서 유닛 일체형 제어기 등도 통합 개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단지에 유상옵션이나 기본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공동주택 처음으로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5구역(남가좌동) ‘래미안 루센티아’ 아파트 단지(997가구)에 실외 미세먼지 저감설비를 선보였다. 미세먼지 저감설비 내부에는 우천 때 자동으로 가동을 중지할 수 있는 레인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운전 상태 및 필터 상태를 원격으로 관리한다. 삼성물산은 미세먼지로부터 입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인 ‘IoT 홈 큐브’, 동 출입구에 설치하는 ‘공동주택용 에어샤워 시설’ 등을 개발했다.

GS건설은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Sys Clein)’을 개발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형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강제로 환기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해 24시간 별도 환기할 필요 없이 공기를 공급하고 순환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에어컨과 같은 천장형으로 설치되며 홈네트워크시스템, IoT로 제어할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GS건설 자체 실험 결과 전용면적 84㎡ 가구 기준(시스클라인 4대 설치)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210㎍/㎥에서 ‘보통’에 속하는 35㎍/㎥까지 떨어지는 데 20분 걸렸다. 가구당 한 달 전기료는 5000원 수준으로 전력 소모량도 적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

○환기·공기청정 통합


대우건설은 단지 입구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구역별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알리고 이를 차단하는 5ZCS를 선보였다. 엘리베이터에는 자외선 살균 램프와 광촉매 필터를 설치해 먼지를 제거하도록 했다. 작년 하반기에 분양한 ‘범어센트럴푸르지오’에는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급기 연동 주방 배기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공기청정기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통합해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입주자가 요리나 청소를 할 때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준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실내외 공기 질 정보를 입주민에게 제공하고 실제 공기질 관리를 돕는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을 개발해 ‘아이파크’ 브랜드에 적용하고 있다.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은 집 안팎의 공기 상황과 고객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공기질 정보는 월패드와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기 질에 따라 월패드에서 실내 환기 가이드를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은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환기와 공기청정,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외부 공기를 4중 필터 장치를 통해 초미세먼지 유입을 걸러내는 장치다.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 더샵프라임뷰와 송도 더샵센트럴파크3차 등에 적용했다.

○공사장 미세먼지 자발 감축

시공능력 평가 기준 11위까지 대형 건설사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미세먼지 배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시멘트 제조, 건설 등 7개 업종 43개 업체와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건설 업종에서 시공능력 평가 기준 11위까지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2016년 기준 건설 공사장의 날림(비산)먼지 배출량은 약 3500t(PM10)으로 전체 날림먼지 배출량의 15% 수준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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