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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2인자 29일 부산공장 방문…노조에 '최후통첩'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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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그룹 2인자인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이 오는 29일 방한한다. 노사 관계가 더 악화할 경우 부산공장에 수출 물량을 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지 1월 11일자 A13면 참조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설 연휴 직후인 29일께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는다. 부산공장을 둘러본 뒤 현장 책임자 등 임직원과 연쇄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 노조가 최근 ‘게릴라식 파업’을 반복해온 것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부분·전면 파업을 벌여왔다. 그는 부산공장이 맞닥뜨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 과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모조스 부회장이 ‘파업이 더 이어지면 수출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공개 경고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오는 3월이면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수탁계약이 끝난다. 르노삼성은 반드시 새로운 수출 물량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 본사는 지난해 초 크로스오버차량(C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르노삼성의 불안한 노사관계를 문제 삼으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잠시 파업을 멈추기로 했다. 노사는 실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다시 집중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푼 상태다. 업계에선 여전히 ‘파업 불씨’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이를 거부해온 사측 간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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