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떠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21~22일 이틀간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이라크 파키스탄 스위스 등과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럼 연설을 하는 21일은 미 상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심리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날이다. 국내에서 불리한 정치 상황이 전개되는 시기에 밖에서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탄핵 심판에 쏠릴 이목을 분산하는 셈이 된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언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경제 호황을 강조하며 대미 투자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안보 문제에 대해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유럽연합(EU)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 지도 관심사다. EU와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어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고, 불공정한 무역 관계라고 주장했던 한국 일본 캐나다·멕시코 등과의 협정을 개정했다.
미국이 최대 통상 과제인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봉합한 만큼, EU를 향해 칼을 휘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존속 문제도 미국과 EU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란은 지난 5일 미국의 이란군 실세 살해에 반발해 사실상 핵합의 탈퇴의사를 밝혔다. 핵합의 서명 참여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은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하는 등 핵합의 자체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새 협상 추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 동맹들을 향해서도 동참을 촉구해왔다. 최근엔 유럽산 자동차 관세 카드로 이들 국가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추가로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가 주된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 지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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