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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급과잉·원자재값 ↑…철강업계 올해도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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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작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재가 쓰이는 전방 산업의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의 자연재해로 원재료 값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철강 수요는 아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철강업체의 공급도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은 부진 탈출을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방 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중국 철강 생산량이 변수

작년 1~9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억4681만t으로 전년 대비 8.0% 늘었다. 중국 업체들의 철강 생산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과거보다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철강 가격은 2018년을 고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열연 가격은 2018년 1월 최고가 대비 현재 약 14% 하락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작년 1월부터 꾸준히 올라 7월에는 t당 120달러 선을 넘어서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조금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t당 90달러 선으로 예년 가격을 웃돌고 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업의 전방산업은 모두 경기순환 업종으로 단기에 업황이 변하지 않는 산업”이라며 “국내 철강재 수요는 2020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18억90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예상 성장률이 3.9%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국내 시장도 0.4%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상 나선 철강사들

철강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판매가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철강업체들은 선박에 쓰이는 후판,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 등 철강재별로 전방업체들과 1년에 두 번 이상 협상한다. 철강사들은 오른 철광석 값을 반영해 철강 값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전방업체들은 아직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동결 내지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시장에 얼마나 반영될지에 따라 올해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신흥국 철강 가격이 지속된다면 실적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열연강판 수입단가는 작년 10월 t당 4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지난주 500달러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실물 수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올해도 철강산업의 경영 여건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첨단소재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수출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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