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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끝없는 R&D 혁신…시스템반도체·AI도 '1인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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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새해 첫 경영 활동으로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공정’을 개발 중인 경기 화성 사업장을 찾았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2030년까지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강조한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반도체’

이 부회장은 당시 경기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 관련 보고를 받고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3나노는 반도체 칩 회로의 선폭이 3㎚라는 의미다. 1㎚는 10억분의 1m로 사람 머리카락 대비 1만분의 1 굵기다.

3나노 반도체는 작년 4월 삼성이 공정 개발을 끝낸 5나노 제품에 비해 반도체 칩 면적을 35% 이상 줄일 수 있다. 소비전력을 50% 아끼면서 처리 속도는 30% 빠르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고 2022년까지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업계에서는 7나노 이하인 5나노와 3나노를 미세공정으로 분류한다.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체 중 삼성과 TSMC만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새해 첫 경영 회의에서 익숙했던 과거 경영 관행과의 결별도 주문했다. 그는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던 경영 관행에서도 벗어나자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웃 및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준법 경영을 위해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조 활동 등 그동안 삼성에 대해 제기됐던 문제를 포함해 회사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행위를 직접 신고받아 조사한다. 도 감시위 요구나 권고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성역 없고 강력한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초대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삼성의 준법 감시자와 통제자가 돼 준법·윤리경영에 대한 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5G 장비도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는 올해도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에 집중한다. 삼성은 2018년 8월 인공지능(AI)과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를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2021년까지 총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첨단 생산 인프라 설비에 6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역량을 끌어올려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능을 넣는다. 이 회사는 2017년 AI를 비롯한 미래 선행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삼성 리서치를 세웠다. 작년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증가하는 5G 이동통신 수요에 맞춰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선보일 방침이다. 다음달 11일 미국에서 공개하는 갤럭시 S10 후속작은 ‘갤럭시 S11’ 대신 ‘S20’ 등 혁신적인 제품명을 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카메라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1억800만 화소를 지원하며 후면에는 4개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성능을 크게 높였다. 이외에도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의 폴더블 스마트폰 후속 모델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5G 망설계·최적화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북미 5G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미국의 5G 망설계 전문 기업인 텔레월드 설루션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텔레월드 설루션스 인수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주파수와 기지국이 다양해지고 망구조가 복잡해지는데, 텔레월드 설루션스의 망설계 및 최적화 기술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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