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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12시간 조사 받은 김건모, 묵묵부답→"진실 밝혀지길" 입장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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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가수 김건모가 12시간에 걸친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22께 김건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10시14분께 조사를 받고 나온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별도로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를 받을 마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성실히 답변했다"고 밝혔으며,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건모는 "항상 좋은 일로 뵙다가 이런 말을 하려니 굉장히 떨린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한 후 자리를 떴다.

김건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들과 다른 여러가지 사실들이 있다. 이런 사실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곤란한 것은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말씀과는 다른 여러가지 자료들을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고소한 여성을 입막음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짧게 답했으며, '당시 유흥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건모는 출석 당시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가는 등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흥업소 직원을 폭행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러나 12시간에 걸친 조사 이후에는 직접 심경을 밝혔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제기됐다. '가세연' 측은 김건모가 2016년 8월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종사자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 A씨를 대리해 김건모의 강간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건모는 이에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김건모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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