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새해 벽두부터 미국의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의 공격, 이어진 이란의 보복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며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 복잡한 셈법이 오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최악의 경우의 수인 전면전 분위기는 완화됐다. 이후 증시는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에도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북한 핵실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관련 이슈에 단기적으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증시에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최악의 참사로 평가받는 9·11 테러 당시에도 단기 충격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급락했지만, 한 달여 남짓 동안 조정 전의 가격을 회복하는 체력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이 빠르게 진정되는 가운데 단연 주목할 부분은 바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였다. 발표 전 시장 추정치 6조6000억원을 웃도는 7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연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반도체주 투톱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면서 증시 전반의 재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한다.
특히 이익 상향조정 초기 구간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2020년 상반기 한국 증시를 이끌어갈 주요한 요인으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번 주 투자전략으로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첫번째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다. 증시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감에 사서 기대감이 약화되기 전에 팔고 나오는 전략을 말한다.
이번 주는 JP모간 헬스케어콘퍼런스의 폐막과 미중 1단계 합의문 서명이 예정돼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주요 재료 소멸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오는 15일 1단계 미·중 합의문 서명과 함께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 중심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정보기술(IT)주 분할 매수 접근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낙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대규모 발주 소식에 연초 디스플레이 관련주가 들썩였던 흐름을 생각해 본다면, 삼성전자의 투자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2020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7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까지는 기대감이 살아 있는 구간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중장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원익IPS, 테스,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주요 종목들의 경우 삼성전자와 시차를 두고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관심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는 켐트로닉스를 추천한다. 이 회사는 화학재료와 디스플레이, 무선충전 부품 제조업체다.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식각 사업도 펼친다. 2019년 대비 2020년 30% 이상의 매출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고정비 상쇄로 인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기업 규모 측면에서도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가는 흐름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되던 HIAA1(Hole In Active Area) 공정이 적용 제품군 확대로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부품사업부 역시 디스플레이·가전 모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선충전사업부의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2019년 4월 삼성전기의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한 이래 조직 안정화와 품질 개선에 힘쓴 결과 실적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박창윤 파트너 프로필
- 한국경제TV ‘출발증시’ ‘대박천국’ 출연 중
- 한국경제TV ‘미스터주식왕 수익률대회’ 2위(2019년 11월)
- 전 메리츠증권 아이엠투자증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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