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희상 아들 문석균, 내 나이 50 세습 프레임 씌우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 정체성부터 형성하라"며 문씨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 하는 일.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이라며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 의원이라고 한다"며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는, 정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며 글을 마쳤다.
문 부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신한대학교에서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문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지역주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정치인의 길을 감히 따라갈 수 있을까 사실 많이 두렵지만 올바른 정치, 공정한 정치, 서민들을 위한 정치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을 각오가 서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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