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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8%로 늘리고 "경영 참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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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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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보유지분율은 8%대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율보다 높아졌다.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향후 반도건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건설의 자회사인 대호개발은 10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보유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이 종전 6.28%에서 8.28%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장내매수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반도건설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조 회장 지분(6.52%)을 넘어섰다.

    대호개발은 또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반도건설은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주주로 관련 행위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법상 회사 경영 관련 사항에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변경, 배당 결정 등이 포함된다.

    최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추가 지분 확대 의사를 밝힌 만큼 반도건설은 3월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단일주주로는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꾸준히 위협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17.29%)와 총수일가의 백기사로 간주되는 델타항공(10.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조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비슷한 수준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28.94%다.

    재계 안팎에서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주주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불거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이 고문 간 갈등 상황에서 반도건설의 역할도 관심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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