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을 통해 대전광역시를 ‘축구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전 부사동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서 외친 포부다. 이날 하나금융은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기업구단으로 재출범시켰다. 평소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금융권의 유일한 프로축구 구단주가 됐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과 대전시가 투자협약을 맺은 지 두 달 만이다.
이 구단과 하나금융의 인연은 1996년 창단 당시부터 시작됐다. 하나은행에 1998년 인수된 충청은행이 대전시티즌의 산파 역할을 했다. 대전시티즌은 향토기업인 충청은행, 계룡건설, 동아건설, 동양백화점이 컨소시엄을 꾸려 만든 구단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계룡건설을 뺀 세 기업이 사라지면서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KEB하나은행은 ‘충청권 대표 은행’이던 충청은행의 상징성을 계승해 대전시티즌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후원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KEB하나은행은 대전시 제1시금고와 지역 교통카드인 ‘한꿈이카드’를 운영 중이다.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에 인수된 뒤에도 2004년까지 ‘충청하나은행’ 간판으로 영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충청하나은행의 마지막 대표였다.
한때 K리그 FA컵 우승까지 했던 대전시티즌은 K리그2(2부리그)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경기력과 흥행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나금융이 영입한 황선홍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대전하나시티즌을 통해 ‘축구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지금까지 ‘오필승코리아 적금’ ‘K리그 팬사랑 적금’ 등 다양한 축구 관련 상품을 출시해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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