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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창작 뮤지컬시장 코드는 '명작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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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창작 뮤지컬시장 코드는 '명작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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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을 향한 세 남자의 사랑과 증오가 매혹적인 선율을 타고 흐르는 영화 ‘글루미 선데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던 근위대장 오스칼이 프랑스 혁명에 동참하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로마제국의 노예 검투사들의 격정적인 반란을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 오랜 시간 세계에서 사랑받아온 이들 명작이 한국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잘 알려진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올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해외 유명 뮤지컬의 내한공연 또는 라이선스 공연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낯설게 느껴지는 창작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것이다. 익숙한 이야기를 내세우면서도 참신한 각색과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아름다운 선율, 거대한 스케일 내세워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등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 왕용범 연출가가 올해는 ‘글루미 선데이’와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잇달아 무대화한다. 각각 4월 29일~7월 12일과 11월 13일~2021년 2월 7일에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루미 선데이’는 193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 ‘글루미 선데이’의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안드라스, 부다페스트를 점령한 독일인 한스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이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다양한 사건과 반전으로 팽팽한 긴장감도 이어진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가상 인물인 오스칼과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프랑스 혁명을 다룬다. 만화처럼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백작의 사랑과 함께 오스칼이 비참한 프랑스 민중의 현실을 깨닫는 과정을 담아낸다. 제작사인 빅픽쳐컴퍼니 관계자는 “목걸이 사건,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 등 역사적 사건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품의 원작 모두 음악이 돋보이는 만큼 뮤지컬 넘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루미 선데이’는 제목과 같은 노래가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수십 명이 이 노래를 듣고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아름답고 슬픈 선율이 돋보인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에도 ‘나는 장미로 태어날 오스칼’이란 가사로 잘 알려진 동명 노래가 있다. 두 작품 모두에 왕 연출가와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을 협업한 이성준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뮤지컬 제작사 메이커스프로덕션이 무대에 올릴 ‘글래디에이터’는 거대한 스케일을 내세운다. 4월 21일~6월 2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드라큘라’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등을 올린 노우성 연출가가 무대화한다. 작품은 로마제국에서 실존했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를 비롯해 6000여 명에 달하는 노예 검투사는 자유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 비록 이들은 로마 군대에 패하지만, 무대 위에 그 강인한 의지와 위대한 몸짓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무대 스케일에 걸맞은 웅장한 선율도 울려퍼진다. ‘드라큘라’에 참여한 김성수 음악감독이 이번 작품에도 함께한다.

인기 드라마, 웹툰도 창작 뮤지컬로

국내 인기 드라마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도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또 오해영’을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 3월 24일~5월 31일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서현진과 에릭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2016년 tvN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해영’이란 동명이인의 여자와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이 뭔데’ ‘꿈처럼’ 등 드라마 OST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출은 뮤지컬 ‘아랑가’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등을 만든 김가람이 맡았다.

조선시대 일곱 명의 왕자를 소재로 한 웹툰 ‘세자전’도 뮤지컬로 제작된다. 오는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올린 오세혁이 연출한다. 어머니가 모두 다른 왕자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세자를 선택하겠다’는 왕의 명령이 내려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웹툰처럼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쾌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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