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약 6조2000억달러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세계시장 규모의 4배,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4.5배에 달한다. 최근 식품산업은 기술혁신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식품 공급망 구축에 나섰으며 식물성 대체육 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 IT 기업인 아마존은 푸드테크(food-tech)와 결합한 무인 식품매장인 아마존고(Amazon Go)와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프레시(Amazon Fresh) 등을 선보이며 식품유통 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식품시장에는 1인 가구와 여성 사회활동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편의성 중시와 건강 지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런 변화에 맞춰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을 추진 중이다. 맞춤형·특수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식품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5대 유망 식품 분야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식품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종합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첫째, 제도 개선을 통해 메디푸드(medi-food), 기능성 식품, 고령 친화 식품 등 신흥시장의 성장을 지원한다. 각 질환에 적합한 맞춤형 식품이 개발되도록 제품에 질환명을 표시할 수 있는 메디푸드 범위를 확대하고,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해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다. 또 고령 친화 우수식품 지정을 위한 법적 기반을 정비하고 KS 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둘째, 미래 식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및 소재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고령자의 소화 장애와 영양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식품 개발을 지원하고, 식물성 대체육 등 대체식품 개발을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을 마련한다. 아울러 기능성 원료은행 및 기능성 식품 제형 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성 식품 개발을 돕는 한편 민간에서 고품질 간편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급속 냉·해동 기술 개발에 세제 지원도 검토한다.
셋째,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이 연계한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창업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청년 식품 창업 허브를 구축한다. 농식품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뒷받침할 것이다.
세계 식품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식품산업이 새롭게 도약해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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