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피겨 간판 차준환(휘문고)과 유영(과천중)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차준환과 유영은 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제3일 경기 남녀 싱글 쇼트,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0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장, 여자 싱글 2장, 페어·아이스댄스에서 각 1장씩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차준환은 이날 대회 4연패(2017년·2018년·2019년·2020년)에 성공했다. 전날 쇼트에서도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소화했던 그는 이날 프리에서도 조금의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기술과 연기를 선보였다.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와 트리플 악셀은 물론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결점 없는 연기로 점수를 쌓았다. 기술점수(TES) 96.99점과 예술점수(PCS) 88.10점으로 185.09점을 따낸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93.45점)을 합쳐 총점 278.54점을 기록했다.
이는 ISU 공인 개인 최고점(263.49점)을 훌쩍 넘는 점수다. 월등한 실력을 선보인 차준환은 2위 이시형(고려대·231.04점)을 무려 47.5점 차로 제치고 우승하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이 대회 3연패(2018년·2019년·2020년)를 달성했다. 유영은 이날 프리에서 TES 77.19점에 PCS 66.48점을 기록하며 총점 143.67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에서 여자 선수로는 국내 대회에서 처음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며 76.53점을 받았던 그는 총점 220.20점으로 ISU 공인 개인 최고점(217.49점)을 넘어섰다.
유영은 첫 번째 연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 불안으로 아쉽게 수행점수(GOE)를 1.28점 깎였으나, 금세 안정을 찾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뒤 트리플 루프로 감점을 만회했고,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를 레벨 4로 해냈다. 이후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갔고 플라잉 카멜스핀을 레벨 4로 해내면서 연기를 마쳤다.
여자 싱글 2위는 이해인(한장중)이 차지했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모든 연기 과제에서 GOE를 따내는 '클린 연기'를 바탕으로 136.36점을 받아 총점 204.56점을 기록했다. 다만 나이 제한에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2020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3월 2~8일·에스토니아 탈린)에 나서게 됐다.
이해인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의 남은 한 장은 3위를 차지한 김예림에게 돌아갔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3.67점을 받아 총점 199.31점으로 3위에 올랐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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