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과 소형 원전 스마트(SMART) 건설 및 수출을 위한 합작사 스마트EPC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원자력연의 수출 전략상품인 스마트는 증기발생기, 가압기, 핵연료봉, 냉각펌프 등 원자로 주요 설비가 한 통에 모여 있는 일체형 모듈 원자로다.
스마트EPC엔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업이 참여한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스마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스마트 첫 건설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한 한수원의 사업 참여를 사우디 측이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2015년 9월 스마트 건설 전 설계(PPE)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2월부터 3년간 PPE 사업을 수행했다. 한국전력기술,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사우디가 1억달러, 한국이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스마트의 전기 출력 용량은 100㎿로 한국형 표준원전(OPR-1000)의 10분의 1 수준이다. 매일 9만㎾ 규모의 전기와 4만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인구 10만 명 규모 도시 발전원으로 적합하다.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등에도 쓰인다. 인구 밀도가 낮고 국토 면적이 큰 사우디가 스마트에 관심을 보여온 이유다.
효율성도 높다. 스마트 2기를 짓는 데 필요한 땅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부지 면적의 약 70%인 15만㎡면 충분하다. 반면 같은 발전량(200㎿)을 확보하는 데 풍력발전은 상암경기장 27개, 태양광발전은 70개만큼의 부지가 필요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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