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사상 최초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3300억달러(약 1552조원)로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다. 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1460조원)보다 규모가 크다. ▶관련기사 A14면
3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일 애플 주가는 296.25달러로 시작해 2.3% 오른 300.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8년 8월 2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애플 주가가 30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주식 7 대 1 액면분할을 한 뒤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휴기간 판매량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애플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애플 전자기기 사용자들이 애플 관련 제품과 서비스 이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애플 이용자는 15억 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애플 에어팟 등 부속 제품을 사고 있고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등 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속 쓰기 때문에 애플이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리처드 플레프러 전 HBO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콘텐츠 회사 에덴프로덕션스와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플레프러 전 CEO 재직 당시 HBO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빅 리틀 라이즈’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계획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올가을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용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엔 저가형 아이폰을 새로 선보인다. 미국 투자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그간 많은 투자자들이 애플의 성장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매우 좋은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아이폰11 시리즈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FT에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한 해 주가 상승률이 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35%)과 S&P500 기업 평균 상승률(29%)을 크게 웃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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