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9)이 치료를 위해 결국 감독직을 내려놨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해 고심 끝에 이를 수리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유 감독은 지난해 11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투병 사실과 함께 팀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당시 인천 구단은 "전적으로 유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남은 시즌 팀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유 감독을 격려했다.
결국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승점34)로 극적인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유 감독을 팀의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고 올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인천의 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인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치를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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