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식시장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증시 전망을 대체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와 경기 개선, 수출 반등 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1월 효과는 그동안 코스닥시장 중소형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 10년간(2010~2019년) 코스피·코스닥지수의 1월 등락률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는 총 여섯 번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여덟 번 올랐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면서 코스닥지수가 한 달 동안 14.4%나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4.0%)을 크게 따돌렸다.
이런 패턴은 전년 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가 연초 다시 유입되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활기가 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말 대다수 기업의 기말 배당 이후 배당락으로 하락한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연초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모든 종목이 1월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캘린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연초 발생하는 이벤트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면서도 4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이 낮은 종목을 살펴보는 게 좋다. 또 연초에는 배당하는 기업보다 무배당 기업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경향이 있었다.
증권업계에선 1월엔 반도체, 증권, 소프트웨어주(인터넷·게임)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수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증권주는 1월 중소형주 거래가 늘면서 평균적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또 방학 시즌 성수기라는 특성을 반영해 인터넷·게임 등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주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업황 회복을 보이는 반도체도 여전히 증권업계 ‘톱픽스(최선호주)’로 꼽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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