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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어 준신축 아파트값도 2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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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 호가가 최고 2억원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강남권 준신축 아파트 호가도 1억~2억원 떨어졌다. 작년 10~11월에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산 이들은 순식간에 2억원 안팎의 손실을 보자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당분간 호가 하락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잠실 ‘엘리트’ 1억~2억 하락

잠실 준신축 아파트들은 석 달 만에 20억원 시대를 마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된 ‘잠실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대출 규제 직후인 16일에는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된 매물이 1층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규제 전과 비교했을 때 2억원가량 하락한 셈이다. 현재 호가는 19억5000만원 수준이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매물 호가도 1억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매물 호가는 대출 직전 21억원에서 19억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전용 84㎡ 기준으로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매물이 전부 19억원대로 하락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 일대 준신축 아파트들은 작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20억원(전용 84㎡)을 넘겨 강남구와 서초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20억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북에서 강남 아파트로 진입하는 실수요자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게 잠실 아파트”라며 “시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준신축 아파트 분위기도 비슷하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규제 직전 최고 31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7일에는 27억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2주일 새 30억원대에서 29억원대로 약 1억원 하락했다. 서초구 B공인 관계자는 “매도를 희망하는 집주인은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매수 예정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매수자 “상투 잡았나” 우려

이에 앞서 집값 등락이 상대적으로 심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호가가 지난주 2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호가는 19억8000만~19억9000만원으로 내려왔다.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 22억원 이상 호가하던 주택형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호가도 24억원에서 21억원 후반대로 낮아졌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12·16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시세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들이 가장 먼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강남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잠실동 준신축 아파트까지 호가 하락이 번지는 추세”라며 “이 같은 하락세가 3개월 이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0~11월에 집을 산 이들은 좌불안석이다. 불과 석 달 만에 2억원 이상 평가손실을 본 탓이다. 작년 10월 잠실 엘스아파트를 구입한 K씨는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생각에 너무 서둘러 계약했다”며 “지금 매입하면 2억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보니 서로를 탓하며 부부싸움을 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선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3구에서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구매한 비율이 10%도 채 안 돼 대다수 집주인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강남은 주로 현금 거래가 많아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책 발표 전에 가계약을 체결한 한 매수자도 파기하지 않고 본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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