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오랜만에 실적 개선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에서 ‘싹쓸이 수주’에 성공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낮추는 환경규제를 시작하면서 올해도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조선업계의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세계 경기침체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한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면서 1~11월 누적 선박 발주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선주들이 하나둘씩 발주에 나섰다. 3사 모두 지난해 목표 수주량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막판 수주가 집중되면서 목표 수주량을 70% 이상 달성했다.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한국이 강점이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중심으로 최대 100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올해 조선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완료 여부다. 지난달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심사 1단계에서 양사 합병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EU 집행위는 해당 기업결합이 효과적인 경쟁을 상당히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내년 5월 7일까지 결정하게 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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