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경자(庚子)년 벽두부터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데 사활을 걸었다. 일제히 대규모 초특가 행사 및 할인전을 열고 소비자 지갑 열기에 안간힘을 쓴다. 온·오프라인가리지 않고 유통업계 전반이 연초 선물 수요 잡기에 돌입했다.
◆ 대형마트 3사 초저가 경쟁…'초탄일'부터 '통큰절'까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1일 초저가 할인행사로 맞붙는다.
이마트는 1일 하루를 '초탄일'로 정하고 이마트 사업부인 트레이더스, PK마켓 등과 함께 최대 50%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행사품목으로는 신선식품과 함께 가공·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을 선보인다. 6.5kg 용량 사과는 일반제품보다 40% 저렴한 가격에 전 점포에서 1만개 한정판매한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은 행사 카드 구매 시 30% 할인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상품 한 개를 사면 하나를 붙여 주는 1+1행사 품목도 다양하다. 스위티오 바나나, 애호박, 고구마와 명절 소비량이 많은 대두·옥수수유, 부침·튀김가루를 준비했다. 반복 구매가 많은 주방·분말세탁 세제, 헤어 트리트먼트, 핸드크림, 기저귀 등도 1+1 상품군에 속한다.
가전제품의 경우 일렉트로맨 49형 UHD TV는 행사카드 결제 시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렉트로맨 쿠쿠 10인용 IH 밥솥과 에어프라이어는 각각 48%, 36% 할인받을 수 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는 65형 THE UHD TV를 삼성카드 결제 시 특가에 1000대 한정 판매한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과 SSG푸드마켓에서도 냉장돈육과 감귤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측은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로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선보인 '쓱데이'에 준하는 대규모 물량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준비했다"며 "쓱데이를 통해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하면 고객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1일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빅딜데이’를 연다.
신선·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핵심 생필품 300여 종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삼겹살을 비롯해 계란, 간고등어, 한라봉 등 신선식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트리트먼트, 크린랩, 분말·주방 세제 등은 1+1 판매한다. 와인 100여 종은 2병 구매 시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같은날 '통큰절' 행사를 열고 신선식품과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판매한다. 행사카드 결제 시 '통큰 치킨’을 한정수량에 한해 1+1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10년 통큰 치킨이라는 히트 아이템을 선보인 롯데마트는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행사의 이름을 ‘통큰절’로 정했다"며 "롯데마트 대표적인 쇼핑데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 e커머스, 시간대별 초특가 행사 펼쳐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도 시간대별 초특가 행사와 적립 행사로 새해 첫 날을 바쁘게 맞이한다.
티몬은 1일 하루 동안 월간 최대 프로모션인 '퍼스트데이'를 진행한다. 1300여 개 특가 상품을 최대 93%까지 할인판매한다. 시간대별로 내놓는 특가 상품인 '타임어택' 상품을 총 74개 선보이고, 1원에 구입 가능한 70여 개의 '1원딜'을 운영한다.
위메프는 1일부터 2일까지 진행하는 '슈퍼위메프데이' 행사에서 2시간마다 타임딜을 열고 총 144개 초특가 상품을 판매한다. 애플 에어팟 프로부터 다이슨 V10 카본파이버, 빕스 스테이크 등 다채로운 상품을 구비했다. 슈퍼위메프데이 응원 댓글을 남긴 고객과 행사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해 경품을 지급한다.
G마켓과 옥션은 적립 혜택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선다. 새해를 맞아 오는 6일까지 '패션 뷰티 스타일 위크'를 열고 행사 전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0% 스마일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에는 지오다노, 휠라, CK, 진도끌레베, 닥스·헤지스 키즈, 록시땅 등 총 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4만여 개를 특가에 선보인다.
◆ 백화점, 2일부터 신년 세일 '시작'…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백화점 업계는 오는 2일부터 신년 세일에 돌입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른바 ‘세일지침’이 시행된 뒤 열리는 첫 세일인 만큼 주요 백화점들은 상품권 증정과 직매입 상품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일부터 19일까지 신년 세일 '롯데 쏜데이' 행사를 연다. 다양한 세일 특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모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롯데 쏜데이'를 검색하고 롯데백화점 앱(응용프로그램)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에어팟 프로를 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2일과 10일에는 앱 쿠폰을 받은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 중 각 5000명을 추첨해 전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준다. 네이버 검색 이벤트를 통해 총 10만명에게 최대 30%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신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우선 2일부터 5일까지 의류 상품을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7% 상당 상품권을 제공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추동 상품을 10~30% 할인판매한다.
4일까지 전국 매장 식품관에서는 감귤과 고등어, 파프리카 등 직매입 상품 20가지를 평상시보다 20∼30% 할인판매한다.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는 매장별로 2020명씩 총 2만200명에게 앱 이벤트 참여 선착순으로 새해 감사 선물을 증정한다. 1월 1일에 수확한 만년설 딸기와 산란한 계란, 도정한 진공미 등을 줄 예정이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한 해 소비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신년 정기 세일 기간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을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5일까지 단독브랜드·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를 실시한다. 신세계 삼성카드로 단일 패션 브랜드 합산 60만원·1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금액의 5% 상당 상품권을 증정한다.
톰브라운, 바오바오, 이세이미야케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도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분더샵과 마이분 등 명품 편집 매장은 오는 9일부터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다만 업계에선 백화점이 세일을 주도하면 할인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공정위의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 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 개정안’(특약매입 지침) 시행 여파로 예년보다 백화점 세일 규모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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