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둘, 셋!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네이처입니다!” 활력 넘치던 그들의 인사말. 조용했던 촬영장이 그 따사로운 인사말에 조금씩 움직인다. 네이처는 어떤 그룹일까. 분명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웠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신들로 인해 치유됐으면 좋겠다는 그들. 그 순수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이었다.
기존 멤버였던 새봄, 루, 채빈, 하루, 로하, 유채, 선샤인부터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소희까지. 11월에 발매한 앨범 ‘NATURE WORLD: CODE A’는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더욱 ‘꽉 찬’ 내용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제 데뷔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걸그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가치관은 뚜렷하고 성숙했다.
화보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산뜻하고 에너지 넘쳤다. 러블리한 콘셉트부터 센슈얼한 콘셉트까지 완벽 소화한 이들의 모습에 다들 놀랄 정도. 촬영 후 이어서 진행된 인터뷰 속에서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비롭고 조용할 것 같았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동생같이 털털하고 친근감 넘치던 그들. 솔직하면서도 위트 있고, 때로는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말해주는 그 모습에 빠져들었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루: 이번에 발매한 앨범 ‘NATURE WORLD: CODE A’는 두 가지 버전의 콘셉트가 있다. ‘Show Your Color’ 버전과‘Moby Dick’ 버전으로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번 화보의 콘셉트도 하나는 따뜻하고 몽환적인 느낌, 다른 하나는 시크하고 곤두선 느낌이 들지 않았나. 그 분위기에 맞게 멤버들 모두 소화를 잘한 것 같다. 또 앨범에서 보여준 모습을 화보에서 다시 보여드려서 좋다.
Q. 근황
선샤인: 우리가 앞서 말한 것처럼 앨범 ‘NATURE WORLD: CODE A’로 컴백을 했다. ‘OOPSIE(My Bad)’라는 타이틀 곡으로 활동을 하다가 12월 중순부터는 후속곡으로 ‘빙빙(Bing Bing)’을 보여드리게 됐다. 네이처가 음악방송이 아닌 라디오나 다른 콘텐츠로도 인사를 드리니까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새겨주셨으면 좋겠다.
Q. 두 번째 미니 앨범 ‘NATURE WORLD: CODE A’, 멤버 소희가 합류하고 난 후 이전과는 분위기가 아주 다른데
소희: 내가 걸그룹을 데뷔할 기회가 사실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들이 계속 무산되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 때쯤, 내게 손을 내밀어준 게 네이처였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내 울타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들어오고 나서 네이처 기존의 이미지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
Q. 네이처에 들어오고 나서 좋은 점은?
소희: 솔로로 활동할 땐 어디를 가나 혼자였고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 그런데 그룹에 들어오니 의지할 사람이 7명이나 생겨서 무엇보다 함께 힘들고, 함께 기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팬분들을 다 같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Q. 타이틀곡 ‘OOPSIE(My Bad)’를 소개하자면?
선샤인: 우리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OOPSIE(My Bad)’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와 중독성 있는 비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하우스 리듬의 EDM 템포로 네이처의 통통 튀는 개성과 에너지가 정말 잘 표현됐다.
Q. 네이처는 어떤 그룹?
루: 네이처의 모토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에 가면 힐링을 하고 힘을 얻듯, 많은 사람이 우리 음악을 듣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네이처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기도 하다. 카멜레온이 자신의 모습을 여러 색깔로 표현하듯 우리의 음악도 매번 다른 느낌과 장르로 선보인다.
우리의 목표는 ‘믿듣네’. ‘믿고 듣는 네이처’라는 뜻으로 데뷔 때부터 줄곧 말해왔다. 우리 앨범을 보면 수록곡의 장르가 전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비록 장르는 각기 다르지만 한 앨범을 들어도 ‘아 네이처니까’하고 그 색깔을 다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네이처만의 색을 가장 잘 나타낸 곡이 있다면?
새봄: 멤버마다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다양한 곡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좀 예뻐’라는 곡을 좋아한다.
유채: ‘NATURE WORLD: CODE A’의 수록곡 ‘빙빙(Bing Bing)’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곡 자체가 상큼하고 밝은 느낌이다. 나는 어두운 느낌보다 청순하거나 밝은 느낌이 더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또한 그런 곡에 더욱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잘 맞지 않나 싶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채빈: 멤버들마다 하고 싶은 콘셉트가 각자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청순과 섹시가 가미된 곡을 좋아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분위기의 곡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내가 좀 예뻐’ 와 ‘빙빙’을 합친 느낌.
Q. ‘네이처 다이어리’, ‘네이처 타임’ 등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새봄: ‘네이처 타임’은 우리가 연습생이었던 시절부터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기획했던 콘텐츠다. ‘오늘은 누구, 다음은 누구’ 이런 식으로 순서까지 정해주셨다(웃음). 그때부터 영상 촬영은 꾸준히 해왔었고 데뷔 이후부터는 정식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Q. 방송, 공연 활동이 아닌 카메라 밖의 모습도 궁금하다
로하: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노는 게 제한적이지만 우리끼리 있을 땐 편안하게 일상 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텐션이 올라온다. 근데 그게 방송으로 나가기엔 살짝 격하게 보일 수 있지 않나(웃음). 카메라 밖에선 더 재밌고, 털털하게 노는 것 같다.
새봄: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재밌을 때가 더 많다. 그러면 ‘아 이럴 때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데’라는 말도 자주 하는 편이다(웃음).
Q. 팀에서 각자 맡고 있는 역할
선샤인: 막내와 보컬, 그리고 진행 담당을 맡고 있다.
하루: 댄서, 그리고 ‘귀요미’, 일본어까지 담당하고 있다(웃음).
소희: 팀에서 맏언니, ‘맏내’,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유채: 막내, 긴 기럭지의 키를 담당하고 있다(웃음).
새봄: 나는 춤, 섹시함을 맡고 있다(웃음).
루: 팀 내 리더를 맡고 있다.
채빈: 보컬을 맡고 있고 ‘뼝아리’를 맡고 있다. 뼝아리!
로하: 나는 메인 댄서, 메인 래퍼와 중성 미를 맡고 있다(웃음).
Q. 팀 내 분위기 메이커는?
루: 상황마다 다르다. 그날그날 멤버들의 텐션에 따라 다르다. ‘꼭 누구다’, ‘누구만 텐션을 올려준다’가 아니라 우리 다 밝은 성격을 갖고 있다. 누군가 피곤할 때는 누가 복돋아 주고 어떤 상황에서는 특정한 멤버가 웃긴 것처럼 상황마다 다 다르다. 근데 일단 전체적으로 다 하이 텐션이다(웃음).
Q. 소희와 막내 선샤인의 나이가 7살이나 차이가 난다. 평소에 나이 차이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희: 내가 모르는 게 많다. 멤버들이랑 뭔가 얘기를 하면 ‘아 진짜 그래?’ 이랬던 적이 많다(웃음).
로하: 정말 자주 있다. 소희 언니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데 우리가 그건 무슨 노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소희: 기억난다(웃음). 내가 옛날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그런 에피소드들이 많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로하: 인기보다는 팬분들 자랑을 해보고 싶다. 인터뷰하기 전날에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라는 촬영을 했다. 우리 팬분들이 운동장이 떠내려가게 소리를 질러주셨는데 너무 뿌듯하더라.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응원 소리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채빈: 인원수도 타 팬들보다 더 적게 와주셨는데 목소리는 훨씬 컸다. 되게 든든했다(웃음).
Q. 거의 남성 팬들로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새봄 : 예전에는 남자분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자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신다(웃음).
Q. 걸그룹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새봄: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 않나.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만족도 높은 삶을 사는 것 같다.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낀다.
Q.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은 없나
유채: 다 힘들게 생각한다. 선샤인과 하루 언니도 그렇게 느낄 거고. 아무래도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안 그런 멤버들도 있겠지만 나는 주로 참으면서 다이어트하는 편이다. 처음엔 못 참았지만 다이어트를 계속하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더라. 나도 이런 내가 신기하다(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루: 우리 네이처가 평소에도 되게 밝고 웃긴 편이다. 그래서 멤버들과 활발하게 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SBS ‘런닝맨’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가서 우리의 자유로움을 뽐내보고 싶다.
Q. 휴식 중 함께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로하: 개인적으로 채빈 언니와 둘이 카페에 가서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채빈 언니뿐만 아니라 멤버 중 누구라도 함께 대화하면 너무 편하다. 무언가의 특별한 취미보다 카페를 간다든지, 밥을 먹는다든지 이런 소소한 활동이 좋다. 네이처가 아닌 우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하루: 휴가 때 로하의 고향 광주를 함께 다녀왔다. 지금은 팀 내 외국인 멤버가 나 혼자여서 서울에만 있었는데 로하가 같이 가자고 하더라. 너무너무 재밌었다. 광주를 간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로하: 그때 휴가가 1박 2일이었다(웃음).
Q. 광주에서 기억 남는 게 있다면
하루: 일단 광주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특히 떡갈비! 로하 가족분들도 너무 착하시고 웬디라는 강아지가 너무 귀여웠다. 강아지 뱃살! 너무 귀여웠다(웃음).
로하: 우리 웬디 뱃살을 왜 여기서 폭로하나(웃음).
Q. 멤버 중 옷을 가장 잘 입는 멤버는?
유채: 새봄 언니. 지금 입고 있는 옷만 봐도 새봄 언니가 제일 잘 입지 않나(웃음).
새봄: 감사하다(웃음).
하루: 새봄 언니한테 옷을 많이 받고 있다.
로하: 새봄 언니도 새봄 언니지만 각자 멤버들의 개성이 정말 다르다. 꾸밀 때는 꾸미는 사람이 있고 안 꾸밀 때는 안 꾸미는 사람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되게 내추럴하게 입고 다니다가 꾸밀 때는 꾸미는 스타일이다. 스포티하거나 힙한 쪽으로 많이 입는다. 청순을 찾아볼 수 없다(웃음).
선샤인: 내가 생각했을 때 멤버별로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 굉장히 확고하기 때문에 ‘8명 중에 이 사람이 제일 잘 입는다’ 이렇게 말할 순 없다. 예를 들면 ‘청순하게 잘 입는 사람은 이 사람’ 이런 식으로 각자 잘 입는 스타일이 있다.
Q. 기억에 남는 팬
채빈: 정말 너무 많다(웃음)
하루: 나는 KBS ‘뮤직뱅크’ 출근길 때의 팬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겨울엔 가만히 있어도 너무 춥지 않나. 우리가 언제 차에서 내리고 언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쭉 기다리고 계시더라. 그걸 보고 너무 감동하였고 팬분들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해주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선샤인: 우리가 팬 사인회를 되게 자주 하는 편이다. 그때 우리를 보고 너무 기뻐서 대화도 못 나누고 눈물만 흘리다가 가신 분이 있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도 고마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다.
Q. 롤모델
루: 우리는 사실 제2의 누군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우리만의 길을 잘 개척하고 독보적인 콘셉트를 잡아서 네이처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유채: 누군가의 롤모델이 우리였으면 좋겠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채빈: 어떤 콘셉트를 맡더라도 잘 소화하고 무대마다 항상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게 내 목표이자 우리 네이처 공동의 목표이기도 하다.
로하: ‘쟤는 연예인의 연예인이다’라는 느낌을 대중들에게 강하게 주고 싶다. 같은 콘텐츠를 보여주더라도 네이처만의 색깔로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그만큼 대중들의 인상에 ‘유니크한 그룹’으로 강렬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Q. 새해 목표 및 계획
루: 우리가 지금까지 앨범에서 다양한 컬러들을 시도해본 것처럼 앞으로도 그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중분들이 그런 우리들을 보셨을 때 ‘뭘 맡겨도 잘할 애들이다’라는 걸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무대나 노래를 맡더라도 ‘네이처 뭐 했구나’하고 클릭할 수 있게 만드는 걸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에는 차트에 들 예정이다(웃음). 차트에서 네이처를 발견하게 되면 반가운 마음으로 한 번 듣기 눌러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선샤인: 차트 역주행이 일어난다면 ‘빙빙’으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웃음).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루: 리프들, 우리가 이번에 덥고 추울 때만 활동을 했다. 매 행사나 무대에 와주시는 한 분 한 분에게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이다. 또 현장에 오시지 못하더라도 멀리서나마 팬레터나 팬카페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편지 쓰는 것 하나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