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은 '빨간 패딩'이 큰 화제가 됐지만 완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부산행 SRT 열차를 타기 위해 편안한 복장으로 수서역에 나타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빨간색의 아크테릭스 '파이어비 AR파카'를 입었다. 이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고 실제로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크테릭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입은 빨간 패딩은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 만에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다. 하지만 완판은 아니고 극소량 남아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이 부회장이 입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해당 제품을 입으며 더 유명해진 건 사실이지만, 이 제품은 원래부터 아웃도어 제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상권 등의 문제가 있어 매장에서 이 부회장이 입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다거나 '이재용 패딩'이라는 문구로 홍보하는 등의 행위는 일절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중간중간 손으로 가리고 립밤을 발라 화제가 됐다. 당시 이 부회장이 이용한 제품은 1.99달러(약 2300원)에 불과한 '소프트립스' 제품이었다.
해외직구 대행 플랫폼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12월 7일 당일에만 100여 개가 팔렸다. 12월 한 달 동안에는 약 2400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을 통해 알려지기 직전까지 주문 건수가 '제로(0)'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홍보 효과가 큰 셈이다.
판매량이 급증하며 대형 헬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해당 제품을 공식적으로 국내 입점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올리브영은 이 제품을 들이지 않았다. 당시 올리브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하다"면서 "'이재용 립밤'이라는 것만으로 마케팅하기는 약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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