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되면 BMW그룹이 한국에 지사를 세운 지 25년이 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BMW그룹코리아는 한국 최초의 수입차 지사로 25년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겨왔다”며 “특히 한국 사회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외국계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BMW코리아의 누적 기부금(지난해 말 기준)은 300억원에 달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이다. 직접 기부금 외에도 경제적 투자와 문화적 인프라 확충, 핵심 시설 유치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77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세웠고, 2017년엔 1300억원을 투입해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지었다. BMW 송도 콤플렉스에도 약 500억원이 투자됐다. BMW는 내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BMW 본사의 이사회 멤버들은 지난달 27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니콜라스 피터 재무총괄과 피터 노타 브랜드·세일즈·애프터서비스총괄은 한국 시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터 총괄은 “한국은 혁신적인 사고와 새로운 기술적 진보에 대해 개방성을 갖춘 국가”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15억유로 이상의 부품을 구매했는데, 내년에는 20억유로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도 출시될 예정이다. 또 내년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신형 5시리즈를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노타 총괄은 “이 모든 것은 BMW그룹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한국에 기울이는 노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MW의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경기 안성에 있다. 2017년 건립 당시에도 BMW의 해외 부품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BMW는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센터를 확장하고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확장을 통해 규모는 5만7000㎡에서 8만8000㎡로 커졌다. 앞으로 100여 명의 추가 고용이 창출될 예정이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8만6000여 종의 부품을 취급하고 있다. 업계 최다 규모다. 이미 당일(오전 주문) 또는 다음날(오후 주문) 딜러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 확장이 마무리되면 배송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BMW가 125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확장한 드라이빙센터는 국내 대표 자동차 관련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문을 연 뒤 약 89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총면적은 29만1802㎡다. 센터는 고성능 차량을 다루는 심화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BMW M 레벨2’를 운영하기 위해 트랙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BMW그룹 내 레벨2 인증 트랙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밖에 없다.
BMW코리아는 한독상공회의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일과 학습을 융합한 진로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도 운영하고 있다. 독일 현지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중 자동차 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 과정을 2017년 국내에 도입했다. 기업 현장 실무교육(70%)과 대학 이론 교육(30%)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