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검찰 계좌 추적'을 거론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며 유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를 두고서는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 이사장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 몇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한다"며 "이것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라며 "매출이 상당한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강력한 니즈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교수는 미디어 학자 월터 옹을 언급한 뒤 "유튜브 매체의 소비자들은 객관성을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라며 "이 허황된 음모론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할 소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진 전 교수와 유 이사장은 SNS와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첫 포문은 진 전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지난 9월 유 이사장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을 두고) 취재가 아닌 회유"라고 주장했고 24일에는 "유 이사장이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유 이사장은 이러한 진 전 교수의 발언에 "진 전 교수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이었다"면서 "진 전 교수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 작가 비방하지 않겠습니다"며 "저게 다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유 작가의 일관된 삶 태도의 발로라 이해합니다. 이분, 60 넘으셨죠?"라고 응수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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