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여야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난전 국면에 들어섰다. 자유한국당이 반대 토론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찬선토론으로 맞섰다.
필리버스터는 23일 오후 9시49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한국당 의원,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기동민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 박대출 한국당 의원, 강병원 민주당 의원, 정유섭 한국당 의원, 김상희 민주당 의원, 김태흠 한국당 의원, 유의동 바른당 의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주호영 의원에 이어 차례로 신청했다.
주호영 의원은 "민주주의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의 법안 처리 시도를 규탄했다. 뒤 이어 나온 권성동 의원 또한 선거법의 불합리성을 강조했다. 두 의원은 각각 판사와 검사 출신으로 법률 지식이 해박하다.
국회 필리버스터는 3년 10개월 만이다. 2016년 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벌였다. 당시엔 민주당 등 야권 의원 38명이 참여해 192시간 25분 동안 반대토론만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엔 여권 의원들도 참여해 찬성토론을 벌였다. 필리버스터 시한이 25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김종민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표로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해온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당 간사다. 그는 "그 어떤 소수파도 국회를 멈추게 할 순 없다"며 "한국당도 복수의 길 아닌 정치의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도 말했다.
정의당에선 이정미 의원이 나설 예정이다. 정 의원은 8번째 주자다. 정의당의 순서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장시간 내지 강한 수위 발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인 이언주 의원도 창당을 준비중인 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다.
여아의 '입'도 대결한다.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강하게 대립해 온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전희경 한국당 다변인은 각각 9번째와 6번째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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