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내부 습기 때문에 박테리아, 무좀, 냄새 등 발 질환과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벤처기업 스마트름뱅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신발 안의 약’이라는 의미의 신발관리 솔루션 ‘SIN藥(신약)’이다.
윤해진 스마트름뱅이 대표는 “열풍 대류 방식으로 신발 내 습기를 제거해 착용감을 높이고 발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름뱅이는 크라우드 펀딩과 홈쇼핑 및 해외 판로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내부 습도 진단 후 구동시간 자동 설정윤해진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생활용품회사에서 7년가량 근무했다. 결혼해 집안일을 하던 중 신발을 세척하는 일이 매번 성가시다고 느꼈다. 신발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아이템이 떠올랐다. 2017년 말 회사를 창업하기로 하고 이듬해 연구인력 2명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섰다. 2018년 5월 스마트벤처캠퍼스 예비창업자로 선정돼 6월 경북 경산시 테크노파크에서 개인사업자(12월 법인 전환)로 스마트름뱅이를 창업했다. 지난해 3월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고 9월에는 부설 연구소를 차렸다.
제품에는 몸체 양쪽에 마이크처럼 생긴 작동부가 있다. 이곳에는 히터와 온·습도 진단 센서가 달려 있다. 케이블로 연결된 작동부를 신발 한 켤레에 하나씩 넣으면 자동으로 내부 습도 상태를 진단한 뒤 구동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신발 내부 무좀균이 가장 잘 사멸되는 55도 안팎의 열풍 대류 방식으로 건조한다. 자외선(UV) LED(발광다이오드)로 또 한 번 살균해 무좀과 같은 발 질환을 예방해 준다. 대용량 배터리가 내장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윤 대표는 “경쟁 제품과 달리 제품 하나로 신발 한 켤레를 바로 건조할 수 있다”며 “내부에 습도 센서가 있어 신발 내부 환경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습도에 따라 살균 시간도 자동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경상북도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지원 연구개발(R&D) 사업’의 하나로 ‘차량용 신발 건조살균기’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 기술개발사업’ 업체로 선정돼 2년간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CES 등 글로벌 마케팅 나서스마트름뱅이는 지난해 1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 신약을 펀딩해 시작 3분 만에 목표액 100%를 달성했다. 총 펀딩액이 3890만원에 달했다. 앞서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1만1937달러 펀딩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라우드 펀딩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윤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홈쇼핑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공공기관 납품도 추진 중이다. 그는 “군부대 등 공공기관에 관련 수요가 적지 않다”며 “공공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조달청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일본 등의 업체들이 샘플을 요청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참가하는 등 신약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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