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내년 투자의 키워드로 ‘주식 비중 확대’ ‘인컴형 자산 투자’를 꼽았다. 세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안팎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인컴형 자산에도 꾸준히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20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 자산 배분 전략’을 보면 투자전략가들은 공통적으로 주식 자산 확대를 권고했다.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역시 탄력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4%다.
투자처로는 아시아 신흥국, 특히 중국이 주목받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성공했고 지난 12일 중국 경제업무회의에서 리커창 총리가 경기 부양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며 “정보기술(IT)과 인프라 섹터가 중국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인도 시장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올해 30%대 수익률을 거둔 미국 주식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믿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의 유동성 확대는 대통령선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상승 여력이 있는 미국 대형 성장주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반등이 기대되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성을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세계 자산 시장에 파급력 있는 정치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사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한·일 수출분쟁 등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벤트 움직임에 따라 증시도 요동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과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처럼 안정적인 수입을 ‘따박따박’ 지급하는 인컴형 자산은 변동성을 방어하는 효과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정화경 NH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인컴형 자산은 안정성을 높여주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매년 8~10%의 배당을 지급하는 미국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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