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중견해운사 동아탱커 인수전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이 동아탱커 인수제안서(LOC)를 접수한 가운데 SM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대한상선과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 두 곳이 참여했는데, 이날 본입찰에는 SM그룹만 참여한 것이다. SM그룹은 거래금액으로 58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탱커 측은 앞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본입찰 참여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는 ‘스토킹호스’ 계약을 맺고 있다. 스토킹호스가 체결된 상황에서 SM그룹이 본입찰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은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인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채권단이 선박금융 금리 등 일부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자율을 2% 가량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SM그룹의 금리 인하 조건이 낮을 경우 SM그룹 측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SM그룹의 동아탱커 인수 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이 동아탱커 인수전에 나선 이유는 해운업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그룹 내 주력사업군이 된 해운업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크선과 LNG운반선 중심의 대한해운과 컨테이너선 대선 중심인 대한상선 등을 해운계열사로 두고 있는 SM그룹이 동아탱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는 두 갈래로 발생한다.
우선 동아탱커가 보유한 벌크선들이 대한해운 등의 인프라 및 영업력 등을 통해 적극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SM그룹이 동아탱커를 인수하면 동아탱커가 보유한 완성차운반선들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동아탱커는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아메티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