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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테슬라 모델3, LG 배터리 달고 '판매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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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젠궈루 화무쇼핑센터에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전시장. 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이 ‘모델3’에 쏠려 있었다. 테슬라가 상하이 푸둥지역 린강개발구에 지은 공장에서 이달 초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중국산 모델이다.

테슬라는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매장에 중국산 모델3를 전시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국산 모델3는 차량 뒤에 ‘터쓰라(特斯拉)’라고 새겨진 중국어 엠블럼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수입한 차량과 구별하기 어렵다. 디자인과 내부 편의사양 모두 미국산과 똑같다. 하지만 가격은 35만5800위안(약 6000만원)으로 미국 수입 모델(43만9900위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장웨이린 매장 매니저는 “공장 부지 비용과 인건비가 미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기존의 65% 비용으로도 모델3를 생산할 수 있다”며 “성능은 미국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모델3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배터리다. CATL이나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의 배터리가 얹어질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LG화학이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60㎞를 주행할 수 있다.

중국산 모델3는 출시되자마자 중국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을 찾은 황샤오이는 “미국산 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데다 LG 배터리가 들어가 믿음도 간다”며 바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장 매니저는 “예약 구매 주문이 밀려 지금 계약을 하면 내년 1분기 말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부터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의 가격을 20%가량 더 낮출 계획이다. 부품 대부분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 관세를 피하면서 생산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온 파나소닉 외에 LG화학에서 납품받는 배터리 물량을 늘리면 가격 인하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제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화학은 모델3에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배터리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모델3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 포함되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것도 LG화학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보조금에 기대 배터리 업체가 난립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25일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방정부 보조금을 없앴고 중앙정부 보조금은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2021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보조금이 없어지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잡히면서 LG화학의 품질과 기술력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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