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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트럼프 탄핵 표결절차 돌입…상원엔 막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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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소집,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투표는 공화·민주 양당이 6시간 동안 토론을 거친 뒤 이날 오후 7~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9~10시)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오후 7시45분~8시45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 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도중,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무기로 자신의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점이다. 의회방해 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24일 시작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두 혐의에 대해 각각 표결이 진행되며, 하나만 통과돼도 다음 절차인 상원 탄핵심판이 열리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현재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218명, 반대하는 의원은 198명으로 집계됐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위해선 하원 재적의원 431명 중 과반, 즉 216명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탄핵소추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상원은 내년 1월부터 탄핵 심판을 시작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소추를 받더라도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를 거쳐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상원에서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과반 찬성인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인 67명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실제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탄핵이라는 '유혹'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탄핵의 벼랑 끝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이었다. 민주당이 법치주의가 아닌 정치적 이익에 따라 탄핵을 추진했다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양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진행 중인 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제임스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대통령은 자신이 왕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브래들리 번(앨라배마) 하원의원은 "탄핵소추안이 소문과 억측, 추측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탄핵소추안이 이날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의회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 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 표결을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슬프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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