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공식 방한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만나 ‘평화가 경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롯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지고, 남북한의 도로·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들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미·북 관계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경제론’을 다시 언급하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스웨덴 국빈방문 당시 의회 연설에서 “평화는 핵이 아닌 대화로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의 ‘스톡홀름 제안’을 내놓은 만큼 이어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스웨덴의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스웨덴은 2017년 켄트 해슈테트 의원을 한반도 특사로 임명하고 올해 1월 남·북·미 협상대표 회의 및 10월 북·미 실무협상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등 남북 관계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62개 기업, 80여 명)과 한국을 찾은 뢰벤 총리는 “한국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