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남성 가운데 실제 사용한 사람은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11.9%)의 10분의 1 수준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년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만 0~8세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 192만2585명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2만3131명(1.2%)이었다. 0~8세 자녀의 부모는 남녀 상관없이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 가능자 92만5136명 가운데 10만9762명(11.9%)이 휴가를 썼다. 최근 사회 인식 변화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과의 격차가 컸다.
육아휴직자의 65.0%는 종사자 300명 이상 대기업에 몰려 있었다. 이어 5~49명 사업장이 19.3%였고, 50~299명 사업장(13.7%)의 육아휴직 사용은 더 저조했다.
여성의 ‘육아 독박’이 여전히 심하다 보니 여성 고용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9%로 남성(70.8%)보다 19.9%포인트 낮았다. 미혼인 경우엔 남녀 고용률 격차가 1.6%포인트였지만, 결혼 이후엔 차이가 27.6%포인트로 벌어졌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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