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유통에 이어 항공업계까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영역을 넓히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내년 3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담긴 PLCC를 선보일 계획이다.
PLCC는 신용카드를 직접 보유하고자 하는 기업이 카드 상품의 설계와 운영에 전문성을 지닌 카드사와 함께 만든 신용카드다. 카드사 기본 상품에 특정 업체 혜택을 더한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고객이 카드 사용 시 누리는 혜택과 리워드를 모두 해당 기업의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PLCC를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인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PLCC 조직을 격상해 사업을 전담하는 'PLCC본부'를 만들고 상품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스마일카드'를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코스트코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내놓으며 PLC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 8월 '이마트 e카드 에디션(Edition)2', '쓱닷컴' 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현대카드가 PLCC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카드 사용자와 제휴 기업, 카드사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PLCC만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같이 비용을 부담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만큼 적극적인 혜택 설계가 가능하다. 덕분에 고객은 신용카드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의 규모가 극대화된다. 제휴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해당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이들이 여타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카드사는 PLCC를 통해 제휴 기업의 고객을 새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 더불어 제휴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8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95만명)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코스트코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현대카드로 바뀌면서 회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상품을 통해 확보한 서비스 기획력과 고객의 소비 성향 및 취향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보다 다양한 차원의 상품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