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 예산이 올해(10조3000원)보다 30.2% 늘어난 13조4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 부처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이 미래 국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내년 예산 중 제조 중기의 스케일업(외형 확대)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스마트 제조혁신과 기술개발 예산이 대폭 늘었다.
스마트공장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제조데이터센터 설립에 내년 1단계로 67억원을 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부처에서 추진 중인 제조기술융합테스트베드를 이관받는 등 데이터 인프라 통합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화를 돕는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을 올해 3125억원에서 내년 4150억원으로 확대한다. 권역별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 구축(두 곳, 48억원)을 통한 중소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의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가 신설됐다. 중기부의 7개 사업에 2586억원을 이관해 관련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소부장 펀드(600억원),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764억원), 중소기업상용화기술개발(150억원), 창업성장기술개발(143억원), 테크브리지 활용 상용화기술개발(130억원), 신용·기술보증기금 출연(800억원) 등이다.
미래 성장기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1조744억원)에 비해 4127억원(38.4%) 늘어난 1조4871억원을 책정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센서 등 미래 분야 R&D 사업을 다수 신규로 반영한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기술 스타트업을 키우는 팁스(TIPS) 프로그램 관련 예산도 544억원을 배정했다. 민간에서 검증된 유망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120억원)도 신설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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