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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 대입전략] 토론 통해 교과 개념을 다양한 사회현상에 적용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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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20학년도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그동안 고생을 보답받듯 합격한 수험생들도 있고 고배를 마시며 안타까운 눈물을 흘린 수험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합격한 학생들보다 고배를 마신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자 합니다. 어쩌면 이제까지의 삶에서 가장 쓴 실패의 순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끝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일궈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앞만 보며 치열하게 달리기만 하면 넘어지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도 한답니다. 한 템포 쉬며 이후의 삶을 어떻게 펼쳐갈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재수를 결정하든 정시에 도전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청춘의 시기로 들어선 대한민국 수험생 모두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자신이 본격적인 도약을 펼칠 수 있는 청춘의 시기로 들어섰음을 잊지 말고 항상 정진하길 바랍니다.

모든 논술 문제는 ‘교과서’에서 출제됩니다.

15년 넘게 논술을 가르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보는 책이 ‘교과서’입니다. 대입논술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돼야 하는 상황에서 교과서는 가장 좋은 논술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의 원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논술전형은 교육부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그 규모가 엄청나게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교과서 범주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교육부 지침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해마다 3월에 발표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관리 감독되고 있습니다. 현직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한 복수의 영향평가 연구위원들이 해당 대학의 논술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됐는지, 사교육을 유발할 만한 요소 등을 검토하여 발표하며 대교협의 출제원칙에 어긋난 경우 교육부의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대입 논술 문제는 모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학생들은 교과서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학원교재나 수능특강 같은 EBS교재를 이용한 학습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교과서를 누가 보냐’는 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학교에서도 교과서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선택과목은 말할 것도 없고 국·영·수 역시 문제집 중심 수업이라고 합니다. 수능 고득점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교과서로 공부했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기도 합니다.

논술 공부는 ‘교과서’ 기본 개념 이해가 출발점

논술시험은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능력, 문제 해결능력, 창의적 역량 등을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학생들은 문맥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단순 계산과 암기만으로 문제를 풀어 왔습니다. 간단한 문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 학습서인 ‘교과서’는 가장 이해하기 쉽게 구성돼 있는데도,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3명 중 1명꼴이라는 충격적인 연구보고서도 있습니다.

교과서의 개념을 사회현상에 적용하는 훈련 필요

그렇다고 모든 교과서 내용이 논술 제시문으로 인용되지는 않습니다. 대학마다 출제 원칙이나 경향, 문제 유형의 특징이 상이하고, 전공계열에 따라 자주 출제되는 주제의식이나 개념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작정 교과서를 암기하듯 접근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최근 고교 현장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의 일환으로 ‘자율동아리’, ‘탐구보고서’, ‘소논문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연장 선에서 논술공부 역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학과로의 진로를 결정한 학생을 예로 들자면, 아무래도 사회문화 현상에 관심을 많이 갖고 그와 관련된 연구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는 ‘사회문화’, ‘법과 사회’, ‘생활과 윤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발생한 사회이슈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악플러’, ‘가짜뉴스’, ‘아동 유튜버’ 등의 이슈를 교과서 개념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사회가 우선인가 개인이 우선인가, 도덕적 개인의 부도덕한 사회,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언론의 역할, 정보화사회의 명과 암, 미디어 긍정적 역할과 부정적 역할 등 교과서에서 다뤄지는 개념들과 모두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관 짓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하다’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올해 ‘논술문제에 어떤 주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까지는 예측할 수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까지는 맞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논술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해야 하는지 토론과 논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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