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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성재 전 여자친구 母 "딸 무죄 선고 받았지만 고통, 악플·협박에 심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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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듀스 출신 가수 고(故) 김성재의 사망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무죄를 선고 받았던 당시 여자친구 김모 씨의 모친이 악성 댓글과 협박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김 씨의 모친은 13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호소문을 공개했다.

호소문을 통해 김 씨의 모친은 "저와 저희 가족은 김성재 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다. 저는 저희 딸이 하지도 않은 일로 인해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받았지만 그래도 대법원까지 무죄를 받았으니 이제는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4년이나 지난 최근에도 김성재 사건에 대해 많은 방송과 언론이 다루면서 대중적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대중들은 사건의 본질은 알지 못한 채 오로지 제 딸에 대한 의심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의 학교와 신상까지 공개하며 죽이겠다는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제 딸은 본인이 없어져야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심각한 자살 충동과 우울증으로 무너져 가는 딸을 보며 엄마로서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매일 느낀다. 게다가 제 딸은 인터넷에 올라온 악플들과 글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건강상 문제가 생겨 저희 가족은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하려 했다. 그러나 김 씨가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편은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1일 방송 말미에 "1985~1995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 호텔(현 그랜드힐튼 서울)에 근무하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알려 김성재 사건을 다시금 파헤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 듀스가 해체하고 고 김성재는 1995년 솔로로 '말하자면'을 발표했다. 그러나 첫 컴백 방송을 마친 다음날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다수의 주삿바늘 자국을 토대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고인의 몸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되는 등 죽음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시 고 김성재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김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이후 2·3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고 김성재의 죽음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고, 그의 유족과 팬들, 일부 가요계 동료들은 진실 규명을 촉구해왔다.

김 씨의 모친은 "김성재 팔에서는 28개의 주사자국이 발견되었으나 최초 발견자인 경찰은 4개만을, 검시의는 15개를, 최종적으로 부검의가 28개를 발견했다. 즉 경찰이 발견한 4개 이외 24개의 주사바늘은 비전문가가 보기에 주사침 흔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항흔 등 타살로 볼만한 정황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부디 단 한번만이라도 수십년 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선량한 한 생명이 죽음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과 그의 가족들 역시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고, 이를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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