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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北,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 준수해야…최악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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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을 향해 전방위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을 강력 촉구하고 동시에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무분별한 행동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윌리엄 번 미 합동참모본부 부참모장은 1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런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마크 에스퍼 장관이 어제 의회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전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이 발언을 인용해 북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 8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이후 두 번째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사일이 500㎞ 이상을 비행했다”며 “이번 시험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전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더 이상 (북한의)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한·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하고 경제 건설을 돕기 희망한다”면서도 “(북한의)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고, 그 입장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엔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 대답해야 할 주제”라며 “대북제재 결의안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5개 상임이사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저들은 때 없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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