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예산 삭감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여성 장학관에게 서울시의원이 먹고 있던 계란을 집어 던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내년도 서울교육청 예산안에 대해 심의 중이었던 지난 29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장인 A장학관은 유아 체험교육비를 삭감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B의원을 찾아갔다.
당초 교육청이 책정한 이 기관 체험교육 예산은 3억원인데, 시의회가 이를 절반으로 줄이려 하자 A장학관이 해당 의원에게 직접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교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당일 B의원은 A장학관에게 회의실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A장학관은 자신이 소관하는 기관의 존폐가 달린 예산이기에 끝까지 통사정했다. 이 자리서 A장학관은 무릎을 꿇으며 눈물까지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B의원은 A장학관이 회의실에서 계속 나가지 않자, 자신이 먹고 있던 삶은 달걀 두 개를 A장학관 옆 바닥에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교육위 소속 의원들이 깜짝 놀라 B의원을 말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B의원은 홧김에 계란을 테이블에 내려놓았을 뿐 상대에게 직접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제가 된 체험교육 예산도 삭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를 당한 A장학관은 법적 대응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계란 투척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시의회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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