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이 심각한 영국의 지역사회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샤메즈 알리브하이 맨GPM 지역사회주택 전략부문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맨GPM은 영국 종합 자산운용사 맨그룹의 사모투자 계열사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저소득층에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비해 유럽은 지방자치단체와 비영리 기관 등 다양한 공급주체가 지역사회주택, 사회적 임대주택 등의 이름으로 중산층에도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알리브하이 대표는 “영국의 임대주택 사업은 사업 주체가 주택단지를 개발하거나 매입해 지방정부와 비영리 주택임대기관, 주택협회 등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 일반 주택 사업에 비해 안정적”이라며 “주택협회 등은 10~40년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임대료를 책정해 주택을 임대하고 유지·보수도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비영리 공공기관들이 채무불이행을 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런던 등 대도시 주택 가격 중간값은 중위 가구 연소득의 14배가 넘어 중산층이 집을 소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공공(사회적) 임대주택 비중이 30%에 달했으나 점진적으로 낮아져 지금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알리브하이 대표는 “영국 정부 등은 향후 15년간 15만 가구의 임대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지만 자금을 모두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맨GPM 자체 추산 결과 15년간 적어도 2400억파운드(약 376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대 수익률에 대한 질문에는 “주택협회 등은 정부 세제 혜택과 보조금, 민간 기부금 등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적정한 수익을 돌려준다”고 답했다.
시세보다 싼 가격에 집을 임대해주는 대신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수익률을 만회한다는 설명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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