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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열정을 질주하다…스노보드, 자유를 점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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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레포츠(레저+스포츠)의 대명사 스키와 보드 시즌이 시작됐다. 겨울 감성을 끌어 올릴 함박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전국 스키 리조트는 이미 제설(製雪)작업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초보 스키어와 보더는 물론 온 가족이 겨울 레포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스노 테마파크 등 새로운 즐길거리가 더해져 온 가족이 겨울 레포츠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 정취 가득한 스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보자.

나도 겨울 레포츠 마니아!

스키, 보드를 잘 타지 못해 겨울 레포츠 여행을 떠나기 조심스럽다면 하이원리조트와 휘닉스 평창, 비발디파크 등을 주목하자. 이들 리조트는 스키, 보드를 굳이 타지 않아도 겨울 여행의 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눈놀이 테마공원을 운영한다.

하이원리조트는 해발 1200m의 슬로프 정상에 테마공원 ‘하이원 스노우월드’를 조성했다. 약 2만㎡ 공간을 눈썰매장과 눈조각 공원, 이글루 놀이터, 등불거리로 꾸미고 실내와 야외에서 눈사람, 달고나, 손난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키, 보드를 탈 때 느끼는 짜릿한 속도감은 길이 200m 래프팅 썰매 슬로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여 인기몰이에 성공한 설상차투어를 즐기는 것도 좋다. 슬로프 정비용 특수차량인 설상차에 연결된 캐빈을 타고 리조트 곳곳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 길이는 약 8㎞로 1시간가량이 걸린다. 하루에 두 번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휘닉스 평창도 올겨울 놀이터 ‘스노우 빌리지’로 겨울 레포츠 여행객 모시기 경쟁에 가세했다. 튜브 눈썰매장을 비롯해 스노 모빌, 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놀이시설에 중국 하얼빈 유명 눈 조각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미로와 이글루 등으로 눈 조각공원을 꾸몄다.

2017년 전국 스키 리조트 중 최초로 눈 테마파크를 선보인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는 눈속 마을 콘셉트의 ‘스노위랜드’를 겨울 시즌 동안 운영한다. 1만㎡ 규모의 스노위랜드는 올해 플라스틱 썰매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레이싱과 튜브, 레프팅, 유아 등 네 가지 콘셉트의 눈썰매장은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시설 업그레이드 ‘안전에 쾌적함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겨울 레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리조트도 여럿이다.

비발디파크는 올해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슬로프 내 편의시설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초보자 전용 블루스 슬로프에 길이 312m의 무빙워크를 설치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무빙워크로 리프트 이용이 미숙한 초보 스키어와 보더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리조트 객실을 체크아웃한 이후에도 대형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도록 코인 락커도 새롭게 도입했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슬로프에 1500여 대의 플라즈마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개장 때부터 7000명 슬로프 정원제를 운영하는 곤지암리조트는 리프트 이용권을 1~4시간, 6시간 등 본인 스케줄에 따라 시간 단위로 구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제를 통해 대기시간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는 올 시즌 시그니처 메뉴로 정통 이탈리안 메뉴와 와인을 선보인다.

곤지암리조트와 함께 서울 등 수도권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스키 리조트로 인기가 높은 베어스타운도 전 슬로프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밤 시간대 안전성을 높였다. 이달 21일 개장하는 베어스타운 눈썰매장은 전국 눈썰매장 가운데 슬로프 길이가 400m로 가장 길다. 이곳에는 4인승 전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탑승장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올 6월부터 시작한 리조트 내 가족호텔 객실 974개 중 561개 객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웰컴센터와 카니발 상가 보수공사도 마쳐 쾌적함이 더해졌다. 총 34면의 슬로프를 갖춘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올해 최상급 코스인 모차르트와 알레그로, 카덴자, 왈츠 슬로프를 새롭게 선보인다.

해외서 겨울 레포츠 즐겨볼까

좀 더 색다른 겨울 레포츠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눈을 해외로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동안 스키어와 보더들 사이에서 겨울 레포츠 여행지로 인기를 끌던 일본은 여행 보이콧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이참에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하나투어와 케이알티 여행사는 이달과 내년 1월 출발하는 카자흐스탄 침블락 스키·스노보드 여행 상품을 내놨다. 하나투어 5일 상품은 2020년 1월 23일 단 한 번 출발하며 케이알티는 내년 3월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을 이용하는 3박5일짜리 상품이다.

알마티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침블락 스키장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4.5㎞의 곤돌라와 100% 천연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과 201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스키·스노보드 용품브랜드 버튼(burton)이 공동 기획한 하나투어 상품은 알마티 5성급 호텔과 스키장 리프트패스 3일권, 호텔~스키장 교통편, 유황온천 사우나 등이 포함돼 있다. 스노보드 1세대인 이덕문 프로라이더, 평창동계올림픽 코스위원장 출신인 조성우 프로라이더와 동반 라이딩도 경험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8박9일 일정의 스위스 융프라우 스키여행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 리프트 무제한 이용권이 포함된 융프라우 그린델발트와 벵엔 스포츠 패스가 포함된 상품이다. 스키 전문가 정우찬 프로가 전 일정을 동행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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