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5일 개점 3주년을 맞은 가운데 대구지역 1위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대구·경북 이외 지역의 소비자 유입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개장 1년 만인 2016년 이후부터 대구지역 백화점 가운데 매출 1위를, 개장 2년째인 2017년부터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방문객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42.7%, 경북이 31.9%로 대구·경북 지역이 74.6%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외지 소비자 비중은 서울·경기 13%, 부산·경남 11.3%로 총 24.3%에 그쳤다.
배재석 대구신세계 점장은 “지방자치단체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의 대표 성공사례로, 복합환승센터를 기반으로 동대구역 주변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대구신세계백화점이 철도와 시외버스가 한곳에 모인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돼 경북 중소도시의 상권 위축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신세계가 당초 수도권과 호남 충청 등 외지 쇼핑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으나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매장 면적에도 불구하고 외지 쇼핑객 유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도 도심의 경쟁 백화점들이 수입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상류층 소비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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