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14:27)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뭐라도 해!" 살다보면 이런 말들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은 난감합니다. 백승기 감독의 '숫호구'를 보면 백수인 자식에게 부모님이 말합니다. "놀지만 말고 뭐라도 혀!", "대학원이라도 가던가!" 그러자 아들은 "대학원 다니는 애들도 똑같아요. 갈 때가 없어서 그냥 다니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요즘 금수저 흙수저 논란에다 불공정한 세상이라는 프레임이 넘칩니다. 뭐라도 하기에는 가망성이 없는 거 같고, 노력해도 안 될 거 같은 구조가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런 말에 대해 제가 하는 말은 이겁니다. 이런 사회에서 나 자신을 던져보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유일한 일이라는 말입니다.
사견이지만 이 사회에 기득권은 참을성과 끈기가 부족한 집단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것을 가진 자들에게 인내는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굳이 직접 만들지 않아도 사면 되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돈주고 쓰면 되는데 고생을 할 이유가 없지요. 인내와 노력보다 더 창의적인 데 시간을 투자하지라는 마인드가 깔려 있습니다.
돈이 많다면 투자사를 만들어 스타트업에 10개를 투자해서 1~2군데 성공시켜 수익을 내는 확률 게임과 인수합병에 뛰어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좋은 말로는 선택과 집중으로 볼 수 있고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디테일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밑바닥부터 경험한 사람은 세밀한 것에서 우위에 섭니다. 그리고 한번 자리매김하면 쉽사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성공하는 데까지 겪은 과정을 이해하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실제로 지속적인 사업 세계에서 결정적인 능력치입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강조합니다. 위를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좌절하는 시간을 쓰지 말고 무엇이라도 하라,고요. 그것이 바로 '계층 사다리'가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뭐라도 하라!" 이것처럼 중요한 의미는 없습니다. 경험이 씨앗이 되고, 거름이 됩니다. 자신의 콘텐츠와 그 데이터를 축적시켜야 합니다. 시간을 아껴 써야 합니다. 스스로의 매뉴얼을 가져야 합니다.
단, 명심하세요! "뭐라도 하라"고 했지, "뭐라도 되겠지"는 아닙니다. 전자는 분투하라는 도전적 자세입니다. 그러나 후자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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