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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벤처 성장 지원하는 1300억 펀드 조성 ...AI·블록체인·테크기업에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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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에 큰손 역할을 해왔습니다. 내년에는 성장 단계에 있는 ‘그로스(growth)’ 기업을 키우는 데 더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기호 대표(사진)는 “국내 벤처기업 중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이 늘어난 만큼 이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3년 전 LG그룹 계열사인 LG창업투자로 출발해 업력이 깊은 벤처캐피털(VC)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성장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250억~13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거의 마무리 단계다. 종전에는 시리즈 A, B 단계의 기업에 주로 투자했는데, 내년부터는 시리즈 C 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투자하기 위해 만드는 펀드다.

새 펀드의 개별 기업 투자 규모는 최소 50억원에서 100억원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선택과 집중 투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선 투자 규모도 같이 커져야 의미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9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300억원 펀드 조성, 900억원 투자, 1300억원 회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박 대표는 “압타바이오, 아이큐어, 스타일쉐어, 눔(Noom), 비디에이치 등에 대한 초기 기업 투자에서 올해 목표치인 10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키워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회수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테크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블로코(블록체인), 마인즈랩(AI), 페리지항공우주(로켓), 스탠다드에너지(ESS), S2W(다크웹 보안)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에 전체 투자금의 30% 이상을 썼다.

매브릭(음악), 로얄크로우(모바일게임), 에이블리(커머스), 핏펫(반려동물), 아이씨엠(신약), 디앤디(신약), 플라즈맵(헬스케어) 등 바이오 및 서비스 분야 투자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수익률이 높은 콘텐츠, 서비스, 바이오 분야 투자를 균형있게 유지하고, 하이테크 분야 유망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전략이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분위기지만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핀테크와 공유경제, 헬스케어 등의 기업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4년 연속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VC 50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이 조정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헬스케어 성장 분야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현지 VC와 파트너십을 맺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 하반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검토해왔고 내년에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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