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일반분양분 ‘통매각’을 추진해온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조감도)조합이 선분양제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다면 서초구와 소송을 벌여가며 ‘임대 후 분양’이란 위험을 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조합은 서초구와 임대 후 분양 관련 소송을 하면서 선분양을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내년 4월 28일 이전에 입주자모집 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상한제를 피한다면 무리하게 임대 후 분양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며 “내년 4월 28일까지 공고를 내기 위해 서초구와 빠르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달 26일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고 평면 개선 등을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은 서초구에 12월 초까지 사업시행변경인가 계획안을 제출하고, 이후 1월 말까지 인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초구의 협력하에 4월 말까지 모집공고를 내면 임대 후 분양 대신 선분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23일 허가를 받은 건축심의도 아직 고시가 안 났다”며 “내년 4월 28일까지 모든 과정을 끝내려면 국토부와 서울시, 서초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초구가 원베일리 조합의 뜻대로 인허가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에 소송까지 제기한 만큼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베일리 조합이 선분양을 하면 역대 가장 많은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원베일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대상으로 3.3㎡당 4800만원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된다.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에 거래된 만큼 3.3㎡당 5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17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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